500m의 저산성 산지가 약 40% 이상을 차지한다. 산지의 높이는 북쪽과 동쪽으로 감에 따라 높아지고 험하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산지는 북쪽과 동쪽의 높은 산지와 서쪽과 남쪽의 비교적 낮은 구릉성 산지로 구분되며, 남서쪽으로 완만히 기울어지는 ‘경동성 지형’을 이루고 있다.한반도는 오랫동안 침식을 받아 전반적으로 낮고 편평했으나, 단층 요곡 운동과 함께 융기 운동을 받아 현재와 같은 지형이 형성되었다. 특히 북동쪽은 융기가 크게 나타나 높고 험한 산지를 이루었다. 비교적 높은 곳에 융기 이전의 평탄한 면인 ‘고위 평탄면’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오랫동안 산이 깎이고 쌓여서 준평원이 다시 지각 운동으로 인하여 몇 차례 솟아오르며, 단단한 부분이 그대로 굳어 버린 것으로 개마고원 지대에 가장 넓게 분포한다. 그리고 태백산맥의 대관령 부근과 삼척 부근을 비롯한 여러 곳에 남아 있다.서쪽과 남쪽에는 비교적 넓은 평야가 하천 유역에 발달해 있다. 구릉성 산지가 나타나며, 곳곳에 북한산, 구월산, 계룡산과 같은 잔구성의 산지가 분포해 있다. ‘구릉성 산지’는 융기 운동을 미약하게 받았고, 오랜 침식을 받은 노년기 산지이다. 산기슭에는 풍화, 침식 물질이 쌓여 형성된 산록 완사면이 곳곳에 발달해 있다. 서울과 원산을 잇는 거의 직선상의 좁고 긴 낮은 지대인 추가령 지구대가 있는데, 2개의 단층(지층이 어긋난 것)면 사이에 낮은 땅이 길게 뻗어 있는 것을 ‘지구대’라 한다.우리나라 산지는 이 추가령 지구대를 경계로 북부의 산지는 높고 험하여 장년기 경관을 나타내고 있는 데 비하여, 남부는 산지가 현저하게 낮아져 노년기 지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부분적으로 황해 사면의 북부는 지세가 매우 부드럽고 남부 지방의 태백산맥은 매우 험준하다. 태백산맥은 낭림산맥과 함께 가장 기본이 되는 산맥으로 남북 방향으로 동서의 경계를 이룬다. 이들 산맥은 동서 교통에 지장을 주고 있으며, 대하천들의 분수계를 형성하였고, 마식령·대관령·진부령·철령 등이 교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남북 방향 산맥의 서쪽 사면에는 강남, 적유령, 묘향, 멸악산맥 같은 동북동
서남서의 랴오둥 방향의 산맥이 빗살 모양으로 뻗어 있다. 태백산맥에서 갈라져 나간 소백산맥은 중국 방향의 산맥으로, 남서부 지방과 남동부 지방의 자연 및 문화적 경계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