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적인 경영활동의 일부이고 해외 자회사간의 부품의 수송(본래는 국가 간의 수출입)은 각기 나라의 국민경제와 관련이 없다는 것을 든다. 둘째로는 국제기업이라는 것은 정치적으로 같은 종류의 제품을 다른 나라에서도 생산될 수 있도록 준비함으로써 존재하였던 비교우위의 이론 등은 내용이 없는 것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한 나라의 산업정책은 다국적기업 경영자의 판단에 의해 결정되고 자금조달은 무국적으로 행해짐으로써 금융통제는 무의미한 것이 되며, IMF 체제하 국제통화제도는 다국적기업의 환투기로 위기에 처해 있을 뿐 아니라 가격은 다국적기업의 보다 많은 이윤을 위해 임의로 결정되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부터 다국적기업은 그것이 갖는 운동양식 때문에 그가 활동하는 나라들에서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큰 파괴적 영향을 미친다. 먼저 다국적기업은 한 민족이 생활하는 정치적 영역에서 국민경제의 동질적 통합 그리고 자립을 위한 자율적 생산구조의 실현을 저해하고 대외의존을 심화시킨다. 그리고 이것은 다국적기업의 경제력에 대립되는 한 나라의 국민경제의 경제력에 크게 의존하면서 경제적 종속이라는 신식민주의적 굴레를 안겨주는 것으로 될 것이다. 그리고 경제적인 이와 같은 과정은 경제지배 다음으로 정치지배, 최후로 문화적 주체성의 상실이라는 순서로 자본수입국의 종속화를 결과하는 것으로 된다. 오늘날에 있어서 다국적기업의 자본수입국 정치에의 개입은 정평이 있거니와 이와 같은 자본의 행동양식은 외자기업의 본국이 해외에 진출하고 있는 기업의 경제력을 국책의 달성을 위해 이용하려고 하는 데서 조장된다.
지난날의 역사에서 직접투자 또는 자본진출에 의한 비극은 라틴아메리카의 역사가 이를 잘 제시해준다. 킨들버거가 편찬한 『국제기업』에서의 인용은 이를 잘 설명해 줄 것이다. 미국정부가 자국기업의 보호를 위해서 카리브해 지역과 중앙아메리카에서 군사력을 배경으로 한 개입은 미국 해군대장 D. 바틀러가 “나는 1914년 미국 석유자본이 멕시코를 안전한 장소로 만드는데 협력했다. 아이티와 쿠바에서 내셔널시티 은행이 안심하고 영업할 수 있도록 조력했으며 국제 금융업자인 브라운 브러더스를 위해 니카라과를 정화했다. 미국 기업의 권익 보호를 목적으로 온두라스에 압력을 가한 적도 있다. 지금 그와 같은 행동을 회고해 보면 나는 시카고의 갱인 알 카포네에게 몇 개의 모범을 보여 주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칠레 아옌데 정권의 전복에 미국이 개입했다는 것을 UN주재 미국대사가 시인함으로써 더욱 확고한 것으로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