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공업은 펄프·폐지를 주원료로 하여 각종 종이·종이제품을 생산하는 산업으로 경제규모 및 소득수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일반 경기동향에 크게 좌우되는 면이 있으나 GNP의 성장에 비례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은 특성에 의거해 각국은 자급체제를 갖추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형상으로 한국의 경우도 일부 특수지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자급체제를 실현하고 있으며 지류의 총수요량 중에서 내수의 비주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등 내수산업으로서의 기반을 구축하여 왔다.

그러나 1986년 이후 수출입의 비중이 점진적으로 제고되는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즉 업계의 기술향상에 3저현상에 따른 국제경쟁력의 제고로 아트지·백상지 중심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였으며 1980년대 전반까지 감소추세를 보였던 수입도 소비 패턴의 고급화 및 각종의 수입자유화 조치에 편승하여 일부 특수지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편 제지공업이 제조업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1986년 이후의 국내경기의 활성화와 선거·올림픽 특수에 언론·출판의 규제완화 등 산업환경의 부양에 힘입어 총수요와 생산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반면에 공장자동화의 진전으로 산업별 종업원수는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국민1인당 지류소비량은 여전히 저위에 있고 특히 펄프 생산량은 부존자원의 부족으로 원재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영세기업이 전체의 80% 이상인 업계 구조와 내수중심의 수급구조 등으로 규모의 경제성과 국제경쟁력에 있어서 취약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