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년 미만 되는 인류의 역사는 유구한 우주의 연령에 비하면 너무나 짧다. 그 동안 우주는 꾸준히 변천하여 왔으며, 현재도 변하여 가고 있다. 태양을 비롯한 모든 별들은 점차로 늙어가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새로운 별들이 생기는 증거도 보인다. 현대의 과학으로는 우주는 팽창하는 중이고, 은하계를 비롯한 수많은 은하가 회전하고 있다고 설명된다. 지구와 달의 공전주기에도 미미한 변동이 있는가 하면, 태양의 흑점도 그 수효와 형상이 항시 달라진다. 이와 같이 우주는 항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주가 과거에 어떠한 방법으로 생겨났으며, 현재의 상태는 어떠한 것인지, 또 장래 어떻게 진화될 것인지는 구구한 학설이 있을 뿐이고, 그 이하의 많은 현상도 더욱 연구가 없이는 해결되지 못할 것이다.

우주개발(宇宙開發)이라는 거창한 사업 때문에 우주공학(宇宙工學)과 우주의학(宇宙醫學)이라는 새로운 학문이 부산물로 생기고, 재료과학(材料科學)이 갑자기 발달되었다. 또 거대과학진(巨大科學陣)을 동원할 줄 알았고, 방대한 정보를 재빨리 처리하는 훈련을 받았다.

얼핏 보아서 무질서한 듯이 느껴지는 천문현상에는 질서와 조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의 사회도 이러한 천리(天理)에 발맞추어 나아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