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사학의 연구는 아직 초보적 단계에 있으나, 최근에 와서 각 대학을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에 한국 경영사학에 관한 주연구를 저서 및 논문을 중심으로 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고려대학교의 조기준(趙麒濬) 교수는 ‘한국 근대기업가의 형성과 행동양식에 관한 소고’라는 논제 아래 한국 근대기업가에 관한 사적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이 논문은 서론으로 그쳤으나, 그 후 다시 ‘한국기업인 평전(韓國企業人評傳)’이라는 논제로서 잡지 『월간 중앙』 1970년 3월호부터 10여회에 걸쳐 연재한 바 있다. 또한 1971년 5월에는 이 논문들을 종합수록하여 『한국기업가사 연구(韓國企業家史硏究)』가 출간되었다. 그 연구방향은 미국 하버드대학 경제학부에 설치된 기업가사연구소의 것을 따르고 있는 것 같다.
조기준 교수는 그의 논문과 저서에서 ‘한국 근대기업가의 생성과정과 그 행동양식의 패턴을 연구하기 위하여 우선 구한말(舊韓末)과 일제 식민지 지배하의 한국인 기업가에 대하여 언급한다’고 전제하면서 당시의 한국인 기업가를 여러 사람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송기철(宋基澈) 교수는 그 저서 『경영사(經營史)』 제4편에서 ‘한국경영의 사적 전개에 대한 한 시론(試論)’이라는 논제하에 한국경영사학의 문제를 논술하고 있다. 이 저서에서 그는 한국경영의 사적 발전을 시대별로 구분하여 그 특질을 지적하고 있다. 즉, 한국 기업경영의 특질과 그 사회경제의 배경분석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이 점은 조기준 교수가 기업가의 기업동기와 행동양식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더욱 그는 고려대학교에서 발간되는 『경영신문』에 매호 계속하여 한국기업사에 관한 연구를 연재하고 있는데, 이에 의하면 상기의 한국경영의 ‘특질’의 분석에 그치지 않고 기업가의 행동양식 등 그 연구범위가 확대되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