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는 경영자에 관한 이론에 2가지 흐름이 있다. 그 하나는 행정에 대한 영국인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따른 것이다. 즉, 고급행정은 교육을 받은 사람에게만 맡길 수 있으나, 그 사람의 실무교육은 실제의 집무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산업사회에서는 이상과 같은 행정부의 사고방식을 받아들여 인문계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학사들을 환영하고, 이러한 사람들이 실무를 통해 행정적인 관리능력을 쌓아올려 최고경영층에 도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그라니크(David Granick)는 ‘아마추어 경영설’이라고 부르고 있다.

한편, 이공계(理工系) 출신자들은 기업에 입사하여 생산·판매·재무 등의 전문분야에서 직업적인 훈련을 쌓아올린 다음 전문가로서의 지위를 차지하며, 그 분야에 있어서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공계 출신자들이 중역급까지 승진하는 일은 극히 제한되어 있으며, 결국 최고의 경영 엘리트는 상술한 바와 같은 인문계 출신자들이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영국에는 소위 아마추어 경영설 이외에 또 하나의 주류가 있다. 이 설은 런던·잉글랜드 지방, 또는 스코틀랜드 지방의 중규모회사들에 의해 지지를 받고 있는 소위 ‘전문가 경영설’이다. 이 계통에서는 일반적으로 경영관리자란 형태를 부인하고, 생산·판매·부기·금융 등의 생산전문가만을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전문가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또는 고등학교도 안 나오고 특수한 회사에 들어가 다년간의 특수한 일을 통해 기술을 연마한 사람들이다. 또한 이들은 조직의 계통도(系統圖)의 한 단계에서 각자의 일에 종사하는 한편, 자기보다 하위에 있는 다른 전문가를 감독한다는 2차적인 기능도 발휘한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관리’만을 담당하는 미국식의 ‘관리자’는 불필요한 것이 된다.

결국 이상 2가지 계통의 경영관리에 관한 사고방식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영국인들은 일반적으로 ‘경영관리’는 이론적으로 가르칠 수 없는 것이며, 실제의 직업적 훈련을 통해서만 체득된다는 관념이 지배적이다. 이 점은 미국의 경영관리론(經營管理論)과는 극히 대조적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