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엘리트 經營-elite
독일의 경영이 미국이나 영국 또는 기타의 유럽 제국의 그것과 다른 특징의 하나는 기업의 조직구조에서 엿볼 수 있다. 독일의 경영조직에 있어서는 최고의 관리층이 이중(二重)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하나는 취체역회(取締役會:Vorstand)와 그 위에 위치하는 감사역회(監査役會:Aufrichtsrat)이다. 취체역회는 우리나라에 있어서의 이사회(理事會)에 해당하는 것이며, 미국 또는 기타 제국에 있어서의 중역회(board of directors)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경영을 담당하는 최고의 경영자는 여기에 속한다.
이 중역회는 기업 내부에 존재하며, 경영의 실권을 장악한다. 따라서 독일의 최고경영자는 원 맨(one-man)적이라기보다는 소수의 과두체제(寡頭體制)의 성질을 띠게 된다.
이 위에 위치하는 감사역회는 기업의 소유자와 그 대표·은행가·고문·기타의 특별한 이해관계자의 대표들로 사외(社外)에 구성되며, 최고경영층이 속하는 취재역회의 경영기능을 감사 또는 지배함으로써 실질적으로는 기업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따라서 그들은 기업의 소유자인 동시에 중역의 선임권을 행사하여 궁극적인 기업의 지배권을 견지하고, 고용된 최고경영자인 중역들에게는 기업 내부에 있어서의 경영관리권만을 위양하고 기업의 지배권은 결코 위양하려고 하지 않는다.
독일의 유능한 경영의 엘리트는 그 연령이 40세를 전후하는 젊은 세대에서도 막대한 보수가 약속되는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로 발탁되는 예가 많으나, 그들은 어디까지나 피고용경영자(hired-manager)의 지위에 머무는 것이다.
또한 이와는 반대로 독일에서는 소유자가 아닌 경영자, 즉 돈이 없는 경영자는 사회적 존경의 표적이 될 수 없는 것이다.